2025년 4월 5일(토) 늦깎이 블로거의 용기 있는 첫걸음
인생의 중간을 넘어선 지금, 용기를 내어 서툰 글솜씨로 이 블로그라는 공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쑥스럽지만, 이 기록들이 훗날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쩌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품어본다.
나는 꽤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좀 더 쉽게 말해 프로그램 개발자로 살아왔다. 신입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말 파란만장한 시간들을 겪었다. 마치 전쟁터를 누비는 장수처럼, 온갖 어려움과 변화 속에서 살아남았고, 지금은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이 업계에 몸담고 있다.
젊은 날에는 밤샘 코딩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도 마냥 즐거웠다. 열정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때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식은 건 아니지만, 예전만큼 뜨겁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멈추지 않고 이 길을 걷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취미가 직업이 되다
어릴 적, 꼬맹이가 컴퓨터라는 신기한 물건을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저 신기했던 도구가 이제는 내 삶의 전부가 되었다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얼마나 행운인가 싶으면서도, 가끔은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억지로 해야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에 지칠 때도 많다. 그래도,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어려움은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돌이켜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도 반짝이는 시절이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IT 업계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때. 그때 많은 개발자들이 꿈같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연봉은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고, 더 좋은 환경을 제시하는 회사로의 이직도 흔한 일이 되었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햇살이 내 인생에 따스하게 쏟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마음껏 설렜던 그 시절.
하지만 세상일이란 게 늘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2023년 말부터 그 좋았던 시절은 서서히 과거 속으로 사라져 갔고, 2025년 현재는 IMF 때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오래전부터 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던 질문이 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젊었을 때는 경험을 쌓는 재미,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컸기에 이런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책임감은 무거워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딪히는 일도 잦아진다. 육체적인 피로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점점 더 크게 느껴진다.

돌파구를 찾아서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수년 전부터 막연하게 해 왔던 것 같다. 그리고 2025년, 지금 이 순간, 나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은 충격과 공포, 그리고 동시에 엄청난 기회라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딥러닝 알파고와 이세돌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을 보면서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에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2024년 초까지만 해도 AI가 보여주는 놀라운 기술 수준은 그저 신기할 뿐,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단순한 코드를 작성하거나 작업 속도를 조금 빠르게 해주는 정도일 뿐,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2024년 후반부터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AI는 나보다 훨씬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한국어 명령까지 이해했다 (물론 영어로 해야 더 정확하게 알아듣긴 하지만).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베이스를 조작하는 명령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제법 훌륭한 답변을 내놓았다. 며칠이 걸려 만들었던 것을 단 1분 만에 해결해 주는가 하면, 한 달은 족히 걸릴 것 같은 프로그램을 단 몇 분 만에 뚝딱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2025년 4월, 지금은 작년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며칠 전 공개된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고 (지브리 스타일로 프로필 사진 만들기) , 하루 만에 100만 명이 가입하는 기록적인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AI의 발전 속도는 이제 감히 예측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AI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앞으로 이 기술을 통해 내가 어떤 역량을 키울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역량을 발휘하여 경제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 이 모든 과정을 이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디지털 노마드의 꿈을 향하여
얼마 전, 개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지인에게 AI 사용법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때 문득,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AI의 도움을 받아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글을 먼저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습득한 AI 기술에 대한 기록도 꾸준히 남길 것이다. 더 나아가, 이 기술을 활용하여 월급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AI와 함께 자유로운 삶, 디지털 노마드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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